[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현재 이 남부흰코뿔소는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을 막을 '희망의 씨앗'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을 막을 수 있도록 대리모 역할을 하고 있는 남부흰코뿔소의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남부흰코뿔소 빅토리아는 최근 인공수정을 통해 북부흰코뿔소 배아에 성공했다.
현재 빅토리아의 배 안에는 2개월 된 태아가 자라고 있으며, 16~18개월 이후 출산할 예정이다.
연구원들은 빅토리아가 무사히 새끼를 출산한다면 북부흰코뿔소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전이 끊이질 않는 수단, 콩고 등에서 서식했던 북부흰코뿔소는 이전부터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특히 3월 북부흰코뿔소의 마지막 수컷인 '수단'이 노령과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이들의 멸종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암컷 두 마리 나진과 파투도 임신은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여있다.
반면에 남부흰코뿔소는 내전이 없는 비교적 안정된 지역에 서식하며 밀렵꾼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들도 한때는 20마리 정도로 멸종 위기에 처해있었지만, 여러 단체들의 관리에 의해 약 2만 여 마리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때문에 연구원들은 북부흰코뿔소보다 개체수가 많고 유전적으로 유사한 남부흰코뿔소에게 대리모 역할을 맡기는 실험을 하게 되었다.
연구의 책임자 바바라 듀란트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공 수정을 통한 임신은 과학계뿐만이 아니라 북부흰코뿔소의 멸종 여부가 달린 중대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수십년이 걸릴지라도 5~15마리의 북부흰코뿔소 무리를 만들어 자연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단체들은 실험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북부흰코뿔소를 구하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 서식지와 밀렵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멸종위기동물을 구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