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환절기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
이 정도 아프면, 안 걸릴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감기는 철마다 걸린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변종이 많고, 진화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감기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K)의 에드 테이트(Ed Tate) 교수가 인간 세포 내 단백질 N-미리스토일트랜스페라제(NMT)를 표적으로 해 감기를 치료하는 신물질(IMP-1088)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NMT는 감기 바이러스가 인간의 체내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증식하는 데 이용하는 것이다.
설명에 따르면 감기 바이러스는 이 단백질 세포 NMT를 '납치'해 단백질 껍질을 만들어 스스로 유전체를 보호한다.
그동안 감기는 200종에 달하는 바이러스 변종의 백신을 일일이 만들 수 없고, 진화 속도가 빨라 백신 개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 신물질 IMP-1088은 바이러스가 아닌 이 NMT를 표적으로 삼는다. 모든 감기 바이러스 변종이 똑같이 NMT를 이용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에드 테이트 교수는 "IMP-1088은 바이러스 내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없으며, 인간 세포에 해를 끼치는 부작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임상시험을 해보기 전까진 IMP-1088의 안전성이 확립됐다고 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우선 동물 실험에 돌입해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에드 테이트 교수는 "해당 약은 감기 초기에 투여하면 매우 효과가 좋을 것"이라며 "폐에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는 형태의 약품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