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신동빈 회장의 독주 경영이 본격화됐다.
지난 14일 롯데지주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그룹 창업의 공로를 예우하기 위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신 총괄회장은 일본 롯데에서도 명예회장의 직함을 얻은 바 있다.
롯데는 "신 총괄회장이 이미 한국과 일본의 모든 계열사 이사직에 퇴임하면서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그룹을 창설하고 발전시킨 신 명예회장의 공로를 예우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 명예회장은 2014년 롯데리아, 롯데로지스틱스 비상무이사 자리를 시작으로 롯데상사 사내이사, 롯데쇼핑 이사, 부산롯데호텔 등기이사, 롯데알미늄 이사직까지 모두 내려놨다.
신격호 회장이 사실상 경영권이 없는 명예회장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체제가 견고히 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신격호 회장이 뇌혈관 질환으로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고 보고 롯데그룹의 '동일인'(기업총수)을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신격호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는 공정위 결정의 후속 조처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영비리'로 재판장에 선 신격호 명예회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았으며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같은 혐의를 받은 신동빈 회장은 징역 1년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으나, 올해 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1심에서 실형(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으며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