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사귀고 있는데도 나, 너무 외로워"
연인 있는 사람들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의외로 적지 않다.
두 사람이 같은 만큼의 사랑을 서로에게 주기 힘들다. 애정표현에 서툴 수도 있고 아프지만 마음이 그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사랑을 많이 주는 쪽은 당연히 슬퍼지게 마련이다.
상대방은 전혀 모르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서러움에 어느 순간 눈물을 왈칵 쏟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분명 사귀고 있는데 두 사람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인이 있어도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상황을 김세영 작가의 '시쓰세영'에서 손꼽아 봤다.
시큰둥한 연인의 반응에 너무 외롭다면 다음의 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은 어떨까.
1.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답장 온 줄 몰랐다고 / 너는 말하는데
그 긴 시간 동안 / 내 생각 한 번 안 한 거잖아
2. # 1
사라지지 않는 것보다 / 더 슬픈 건
사라지기만 하는 것
3. # 그리움 계산법
너랑 나를 더하면 우리인데
우리에서 너를 빼면 / 왜 내가 아닐까
4. # 애정이 식었다는 증거
니가 웃으면 / 나도 웃고
내가 울면 / 너도 울었지
그런데 이제 / 너는 안 우는구나
5. # 어떤 X이야
나도 사랑해 / 근데 많이 마셨나보다
그거 내 이름 아닌데
6. # 아 쉬운 사람
너는 항상 / 아쉬울 때만 연락하더라
아, / 쉬운사람이구나 / 너에게 나는
7. #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좋아한단 이유 하나로 / 단톡방에서 넌
얼마나 날 가지고 놀았을까
8. # 사랑한단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하루를 마감하며 나는 기대했어 / 너와 시시콜콜하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그렇지만 기대와 달리 / 5분에 한 번, 10분에 한 번 / 성의 없이 오던 그 답장들
나에 대한 귀찮음과 / 나에 대한 무관심을 말해주는 것 같아
서운한 마음에 사랑하냐고 물을 때면 / 언제나 사랑한다고 대답하는 너 / 말론 사랑한다면서 행동은 그렇지 않은 너
말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단 걸 나는 알아 / 항상 니가 하던 말처럼 나를 소중히 여긴다면 / 항상니가 하던 말처럼 나를 대해주길 바래
9. # 너와 나의 온도 차이
난 두려워 / 내 진심이 / 너의 웃음거리가 될까 봐
내 모든 걸 줬다고 생각했는데 / 그 모든 게 너에겐 / 아무것도 아닌 걸까 봐
밤새 정성스레 빚은 / 나의 마음을 보고
'큰 착각 하는 거 아냐?' / 하고 비웃을까 봐 / 나는 너무 두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