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흙먼지가 이는 전장의 한 가운데, 거친 숨을 몰아쉬는 두 남자의 대화가 수상하다.
마블 스튜디오의 세 번째 어벤져스 시리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흥행 신화를 쓰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장면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 중 '상남자'의 대명사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의 재회 장면에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벤져스 해체 이후 오랜만에 재회한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는 몇 년만에 얼굴을 맞대는 장소가 비명으로 가득한 아수라장 한복판이다.
이 때 잠깐의 틈을 타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 사이에는 너무도 일상적인 '스몰 토크'가 오간다.
길게 휘날렸던 금발을 짧게 깎은 토르를 본 캡틴은 "머리 깎았네?"라 물었고 반대로 머리와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캡틴에게 토르는 "내 수염 따라한거야?"라 묻는다.
난장판이 된 배경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이 대화는 막간에 소소한 개그 코드를 집어넣어 관객들에게도 잠시 숨 돌릴 틈을 줬다.
알고 보면 두 사람의 이 대화는 대본에 없었던 애드리브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몇 년만에 만난 동지끼리 더 반가운 인사를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간결한 안부를 묻는 걸로 대신했다.
관객들은 다소 충격적이었던 극 진행에서 사이좋은 히어로들의 대화가 영화 관람에 '깨알' 재미를 준 요소라고 평했다.
한편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누적 관객수 1천만명을 돌파하며 한국에서 역대 21번째로 '1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날이 갈수록 그 인기를 더해가며 오는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