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보물에게"
한국인 여자친구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한글로 쓴 편지를 건네는 일본인 남자친구가 있다.
14일 일본 나고야에서 유학 중인 공두연 씨는 남자친구 카와무라 슌씨와의 알콩달콩 연애담을 인사이트 취재진에게 전했다.
공두연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2일부터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다.
이후 슌씨는 여자친구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회화책은 물론 각종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글 배우기'에 열을 올렸다.
슌씨가 이토록 한글 공부에 열중한 이유는 한 달이 지난 뒤 알 수 있었다.
사귄 지 한 달 기념이라며 슌씨가 공두연 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건넨 편지에는 한글로 꾹꾹 눌러쓴 그의 마음이 담겨있었다.
당시 편지에는 "함께 있음으로써 행복한 기분이 들어. 진짜 사랑해. 두연은 내 보물"이라는 말이 쓰였다.
생각지 못한 편지에 공두연 씨는 그만 펑펑 눈물을 쏟았다. 남자친구가 인터넷과 책으로 혼자 한글을 공부했을 생각을 하니 감동은 두 배가 됐다.
이후에도 슌씨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월 2일마다 공두연 씨를 위해 꽃다발, 한글 편지를 선물하고 있다.
슌씨가 왜 한글을 배우게 됐는지를 묻자 공두연 씨는 이렇게 답했다. "나랑 결혼하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한다더라"며 "나중에 결혼 인사하러 갔을 때 일본어로는 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연애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알려지며, 많은 부러움을 받고 있다.
서로를 향해 사랑 가득 담긴 눈빛을 보내는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