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 분야에서 일본,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주요 신흥 빅4 시장에서 한일 및 한중 수출 경합도 분석'에 따르면 한일과 한중은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서 수출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경합도'는 수출구조가 비슷할수록 경쟁이 심화된다는 가정 하에 특정 시장에서 국가 간 경쟁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1에 가까울수록 경쟁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는 한일 간 휴대전화의 수출 경합도가 0.980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선박, 기계류 등 순이었다.
한국이 석유제품과 선박, 반도체, 화학공업 제품에서는 일본보다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에서는 일본에 밀렸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일, 한중 경쟁 모두 치열했다.
2년 전인 2016년 한일 반도체 경합도는 0.782로 주요 15개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컴퓨터와 석유제품이 그다음이었다.
한중의 경우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반도체 등 분야의 경합도가 높은 것으로 나왔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의 경우 2014년 이후 3년간 한국 제품이 중국 제품을 제쳤다.
베트남에서는 한일이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에서 경쟁했다.
같은 품목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도 경쟁이 치열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해당 3개 품목 모두에서 일본, 중국보다 경쟁력이 있었다.
인도에서는 한일 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플라스틱, 선박, 휴대전화의 경쟁이 심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이 경쟁력 측면에서 앞섰지만, 휴대전화와 플라스틱 등에서는 일본이 우위를 점했다.
중국과의 경합이 치열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는 중국산 점유율이 70%를 웃돌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무협협회는 "우리나라는 IT제품을 중심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및 일본과의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