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세상에 진짜 존재하나 싶을 정도로 그 모양새가 신비로운 꽃이 있다.
꽃봉오리는 마치 합성을 해놓은 듯한 비주얼로 시선을 한 번 더 사로잡는다.
눈에 띄는 만큼 희귀한 이 꽃들은 사실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야생에서 변형된 모습이라고 알려졌다.
자연의 신비함 마저 느껴지는 화려한 자태를 지닌 꽃 6종을 아래 소개한다.
1. 붉은 입술 꽃
매혹적인 입술처럼 생긴 이 꽃은 사이코트리아 엘라타(Psychotria Elata)라 불리는 식물이다.
아메리카 열대지역 숲에 서식하는 사이코트리아 엘라타는 화려한 붉은 색상으로 꽃가루를 가진 벌이나 나비를 유혹한다.
이 입술 꽃은 실제 꽃이 아닌 꽃잎 일부로 실제 꽃은 입술 안에서 자라난다.
섹시한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사이코트리아 엘라타는 식물 수집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종이다.
하지만 현재 심각한 멸종 위기로 씨앗조차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태다.
2. 비둘기 꽃
해오라비난초(Habenaria radiata)라 불리는 이 꽃은 한반도와 중앙아메리카 지역 습지에서 자라는 난초과 식물이다.
늦여름에 꽃망울을 터뜨리는 해오라비난초는 흰 꽃 모양 가장자리가 잘게 째어져 있다.
그 모습은 마치 비둘기가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해 감탄사를 절로 자아낸다.
국내에서 종종 발견되는 해오라비난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A급에 속해있으며 세계적 희귀 식물로 알려졌다.
3. 오리 꽃
칼레이나 메이저(Caleana Major)라 불리는 이 꽃은 호주가 원산지로 주로 해안 근처에서 서식하는 난초식물종이다.
1803년 영국 식물 수집가에게 최초 발견된 이 꽃은 생김새가 오리와 똑닮아 '오리난초'라고도 불리고 있다.
칼레이나 메이저의 오리 같은 모습은 곤충을 유인하는데 꽤 유리한 역할을 한다.
4. 원숭이 꽃
드라큘라 시미아(Dracula simia)라 불리는 이 꽃은 주로 에콰도르 우림과 페루 남동부 국경 지역에서 서식한다.
1978년 처음 발견된 드라큐라 시미아는 꽃의 양 끝이 드라큘라의 송곳니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따온 '드라큘라'와 암원숭이를 뜻하는 '시미아'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특히 이 꽃은 잎사귀 안에 모습이 원숭이와 매우 흡사해 합성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꽃을 피우는 드라큘라 시미아는 오렌지 향이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5. 해골 꽃
금어초(Antirrhinum)라 불리는 이 꽃은 북아메리카 서부와 지중해 서부지방이 원산지로 총 40여 종이 존재한다.
이 금어초는 꽃이 개화했을 때 화사하고 아름다운 봉오리를 자랑하지만 시들었을 때는 무시무시한 해골 모양으로 변신한다.
꽃이 폈을 때와 졌을 때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른 금어초는 '탐욕'과 '욕망'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다.
6. 사람 꽃
오루키스 이탈리카(Orchis Italica)라 불리는 이 꽃은 지중해 연안에 분포하는 난초과 식물이다.
3~5월에 꽃을 피우는 오루키스 이탈리카는 개화했을 때 사람과 똑닮은 모습을 형성한다.
오루키스 이탈리카의 꽃봉오리는 마치 사람이 모자를 쓴 듯한 모습이고 꽃 수술은 또렷한 이목구비를 보인다.
또 두 꽃이 맞물려 있을 땐 두 사람이 나란히 서 있는 것 같은 신비한 모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