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위기의 순간, 누군가 나를 위해 나타나 줄 거라는 믿음.
그 간절한 바람을 그대로 구현시킨 히어로가 대거 등장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과 위기에 빠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는 히어로들.
이들이 이토록 훈훈하게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따뜻한 가르침 덕분에 진정한 의미의 히어로로 자리매김한 경우도 더러 있다.
히어로들의 아버지가 아들 혹은 딸을 위해 건넨 가슴 뭉클한 '부정(父情)'이 느껴지는 말들을 찾아봤다.
1. 하워드 스타크 - 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는 부유한 사업가이자 과학자였다.
그는 죽기 전 토니를 위해 스타크 엑스포 시설물에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물질의 분자 구조를 숨겨뒀다.
토니는 아버지가 남긴 영상을 통해 새로운 슈트 '마크 6'를 만들 재료를 얻게 된다.
하워드는 영상 말미에 "토니,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최고의 작품은 바로 너란다"라고 말하며 아들에 대한 사랑을 남겼다.
토니 또한 영상을 보고 아버지를 다시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2. 오딘 - 토르
오딘이 죽은 뒤 토르의 누나이자 죽음의 여신이라고 불리는 최강 빌런 '헬라'는 묠니르를 한 손으로 깨부수고 아스가르드를 위협했다.
아버지처럼 강한 힘을 가지지 못한 것을 한탄하고 있는 토르에게 오딘의 환영이 나타났다.
오딘은 아들을 위해 "네 힘의 원천은 묠니르가 아니다. 백성이 곧 아스가르드다. 너는 나보다 강하단다"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아버지의 뼈있는 말 덕분에 토르는 각성하게 되고, 마침내 아스가르드 백성들을 구한다.
3. 타노스 - 가모라
앞서 다룬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우주최강 빌런 타노스와 그의 의붓딸 가모라 간 관계를 두고서는 해석이 갈린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타노스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딸 가모라. 여기까지만 보면 타노스의 사랑에 눈물이 날 것도 같다.
하지만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인피니티 스톤을 얻기 위해 희생양으로 가모라를 낭떠러지로 던져버린다.
그러면서 타노스는 "진짜 사랑했다"고 말한다. 타노스 자신이 생각한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딸마저 희생시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희생당한 가모라에게 그 말은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