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한빛 기자 = 5월 '혼수의 달', 프랑스 고급 브랜드 샤넬이 또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명품 브랜드의 잦은 가격 인상은 결국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8일 샤넬코리아는 이달 15일부터 가격을 약 11~13%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상 품목은 가방과 신발 제품이다. 일반 매장과 면세점 제품가가 모두 오르지만 보이 샤넬을 포함한 일부 제품은 면세점에서만 오른다.
샤넬 코리아는 가격 인상에 대해 "본사의 글로벌 정책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샤넬은 지난해 5·9·11월 총 3차례 패션 및 잡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초에는 화장품 가격을 2~3% 올린 바 있다.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소비자를 '호갱(호구 고객)'으로 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1년간 총 4번 가격을 올린 샤넬이 유독 한국에서만 가격 인상 발표 주기가 짧고 다른 국가에 비해 명품 가격도 비싼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결혼식이 많은 웨딩시즌에 혼수 제품으로 많이 팔리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의견과 맞물려 공분을 샀다.
이러한 상습 가격 인상은 '샤넬'만이 아니다.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도 지난해 11월, 올해 2월, 3월까지 총 4개월 동안 3번이나 가격을 인상했고 에르메스도 올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업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글로벌 정책, 환율 변동 같은 답변을 내놨다.
지속적인 가격 인상에도 현재 명품 브랜드 인기 제품은 예약 대기를 걸어야 할 만큼 소비자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가격 인상이 오히려 고가 명품을 소유하고 싶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했으며 마케팅 효과를 높였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다.
한편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는 대략 14조 원으로 세계 8위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