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야한 생각하면 재채기 하시는 분?"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야한 생각을 하면 재채기가 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증상은 일부 사람들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었다. 해외에서도 흔한 일이었다.
실제로 한 영국 의료진은 '야한 생각'이 재채기를 일으키는 반사적인 반응(Reflex)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존 래드클리프 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마무드 부타(Mahmood Bhutta)와 웨스트미들섹스대학 병원 정신과 의사 해럴드 맥스웰(Harold Maxwell)은 성적으로 흥분하게 되면 재채기를 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진은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익명으로 인터넷 포럼, 채팅방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2007년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포럼을 조사한 결과 남녀 모두 성적으로 흥분하거나 야한 생각을 할 때 재채기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사에서 17명이 야한 생각을 하면 재채기가 나온다고 밝혔고 3명은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재채기가 나온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부타 박사는 인터넷 조사와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신경 신호가 엇갈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야한 생각의 신호가 재채기하라는 신호로 잘못 전달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치 햇빛을 보면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는 증상과도 비슷하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현상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타 박사의 연구 결과가 학계에 알려지자 다수의 전문의는 실제로 성적 흥분하면 성기뿐만 아니라 코도 부풀어 오르고 민감해진다며 코와 성의 관련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의료협회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