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철강업체 포스코가 보유한 '파이넥스(FINEX)' 기술이 북한의 철광석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7일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에 대해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바로 쇳물을 만들 수 있는 포스코의 고유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쇳물 생산 과정에서 원료 예비처리 공정을 생략하고 자연 상태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기존 대비 8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SOx)과 질소산화물(NOx)도 각각 40%와 15% 수준에 불과해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창조적 혁신기술로 꼽힌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북한에는 현재 약 50억 톤의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그 대부분이 저품질이라는 점.
철광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공이 필요하고, 이를 개발하려면 가공과 물류비용을 모두 추가로 감안해야 한다.
비용 절감이 절실한 북한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여 왔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차이나를 통해 북한이 파이넥스공법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남북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철강을 협력의 한 분야로 검토해 볼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현재 논의 중인 남북경협 철강 분야에서 과거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협력이 이뤄진다면, 포스코의 파이넥스 기술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전반적인 예상이다.
한편 포스코는 이에 대해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포스코가 철강과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등 다양한 범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만큼 북한 개혁개방에 따른 여러 분야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은 높다"며 "업계 모두가 남북경협의 성공적인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