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빨강, 파랑 원색의 옷을 입고 등장해 재미난 춤과 노래를 보여준 움파룸파 족.
13년 전인 지난 2005년 개봉한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움파룸파' 족이 등장한다.
여기서 움파룸파 족은 총 165명으로 춤과 노래를 좋아한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
때문에 매순간 새로운 춤과 노래를 보여주며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그런데 이 '움파룸파' 족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있다.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한 움파룸파 족은 한 사람이 혼자서 각각 다른 사람인 척 '165번'을 연기한 것이었다.
즉 배우가 한 번 연기한 것을 컴퓨터 작업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1인 다역처럼 각각 다르게 촬영한 후 한꺼번에 모아 표현했다.
이 극한 연기를 해낸 사람은 케냐 태생 인도계 배우 딥 로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연골 무형성증으로 인한 왜소증을 진단 받아 실제 키가 132cm였다.
딥 로이가 연기에 도전했던 1976년 당시에는 왜소증 배우들이 잔인하거나 희화화된 역할 밖에 하지 못했다. 하지만 딥 로이는 굴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다니며 할리우드에 출사표를 던졌다.
모든 역할에서 최선을 다한 딥 로이는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각인시키면서 그 다음 작품인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캐스팅됐다.
그는 감독의 요구에 따라 165명의 움파룸파 족을 다양하고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영화 촬영 전부터 유연한 몸을 위한 필라테스는 물론, 다양한 춤 동작을 습득하고, 가수만큼의 노래 연습을 한 후 촬영에 돌입했다.
수백번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딥 로이는 다른 출연 배우들보다 수백 배의 쵤영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지만 더욱 열심히 연기해 움파룸파 족을 탄생시켰다.
신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열정 하나로 사람들을 감동시킨 딥 로이의 이야기는 6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 다뤄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