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개혁 성향이 강한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70)가 내정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4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윤 교수를 임명 제청했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윤석헌 금감원장 내정자는 금융계 각종 현안에 대해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 금융경제학자로 꼽힌다.
현 정부에서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을 맡아 금융위가 난색을 보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주도했다.
또 민간 금융회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현 정부의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흥식 전 원장은 하나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되며 6개월 만에 낙마했다. 전임 김기식 전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과 임기 말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2주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윤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공식 취임하면 금융 감독 체계 개편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여 금융 감독 분야의 혁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돼 (윤 내정자를) 금감원장으로 제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내정자는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지만 1977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산타클라라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림대 경영대학원장 및 경영대학장, 한국재무학회 회장, 한국금융학회 회장,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장과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