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어제 분명히 맛있는 걸 먹었는데, 그게 뭐였더라?"
바로 어제 먹은 음식조차 기억나지 않아 답답한 적이 있다면, 한 번쯤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울증이 찾아오고 기억력이 감퇴됐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들은 "어제 먹은 음식 메뉴가 기억나지 않는다", "일을 하며 매번 마주치는 거래처 사람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서 괴로웠다"등의 후기를 남겼다.
이들은 우울증이 찾아오면 건망증이 생기기도 하는 모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글에는 수많은 공감 리트윗과 댓글이 달렸다.
사실 예전부터 의학계에서는 우울증 환자에게서 기억력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우울증 센터 기고를 통해 우울증에서 기억력의 저하가 흔히 동반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 교수에 의하면 우울증은 젊은 사람이나 중 장년층에서도 잘 생기는데, 이들은 자신의 기억력 저하에 대해서 더 힘들어하고 고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기분이 우울하고 의욕이 없는 경우에 기억력 저하까지 동반되면 머릿속 컴퓨터가 고장 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흔한 증상처럼 여겨졌던 이 같은 증세는 2016년 고려대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팀에 의해 증명되기도 했다.
한창수 교수팀은 우울증이 있으면 기억력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울증이 있을 때 기억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이유로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 뇌에 해로운 영향이 지속적으로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신경 호르몬이나 신경 회복력에 이상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 역시 잦아지는 건망증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만약 우울증에 걸려 뇌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며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