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하루에도 수십 톤씩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 페트병으로 지구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할 획기적인 일회용 병이 세상에 등장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27살 제임스 롱크로포트는 최근 바다에서 스스로 녹는 일회용 병을 개발했다.
그가 제작한 병은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과 종이를 합성해 만든 일명 '종이병'이다.
병을 만들 때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바다 생물이 먹어도 안전하다. 또 땅에 버려저도 산성 상태의 토양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가 이 같은 친환경 병을 만들게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그는 2년 전 비영리 생수회사를 세웠다.
그는 생수 회사로 벌어들인 돈을 오염된 물에 노출된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자선단체 'Choose water'에 기부하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생수가 담기는 페트병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고, 결국 자신의 전공을 살려 친환경 생수병 개발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개발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바다나 토양을 더럽히지 않으면서도 생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수 개월간의 실험 끝에 그는 나무와 식물 등에서 추출한 성분과 종이를 섞어 '종이병'을 완성했다.
실험 결과 제임스가 개발한 종이병은 바닷물이나 토양에서 최대 3주면 완전히 분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산 비용은 일반 페트병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그는 "플라스틱병만 쓰지 않아도 우리의 자연 환경을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우리나라 환경부 자원순환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재활용으로 분리배출되는 플라스틱양은 966.7톤에 달한다.
여기에 일반 쓰레기나 무단투기된 플라스틱까지 합치면 그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플라스틱은 썩는 데만 500년이 걸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배출량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환경부는 음료업체 19곳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앞으로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대신 재활용이 쉬운 무색 페트병을 사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 등의 재질도 재활용이 쉬운 물질로 대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