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오늘(2일)은 해리포터 팬들에게 하나의 기념일이다.
암흑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를 되찾아 그만큼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 슬픈 날이기도 하다.
20년 전인 1998년 5월 2일.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 속 세상에서는 마법사들이 최후의 결투를 벌였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선과 악 양측 세력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펼친 전쟁이었다.
장소는 호그와트. 해리 포터와 그 친구들, 불사조 기사단과 덤블도어의 군대, 그리고 선의를 품은 학생과 교수들이 방어진을 구축했다.
볼드모트와 죽음을 먹는 자들이 이 방어막을 부수고 공격을 시작한다.
앞서 볼드모트의 영혼을 보관해 둔 호크룩스를 모두 파괴해낸 해리 포터는 홀로 남은 볼드모트와 마지막 결전을 펼치고, 마침내 승리한다.
그렇게 볼드모트의 세력은 몰락하고 그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마법사 세상은 평화를 되찾는다.
뼈아픈 희생도 있었다. 프레드 위즐리, 리무스 루핀, 님파도라 통스, 세베루스 스네이프 등 우리가 사랑했던 이들이 안타깝게 명을 달리했다.
그러나 많이 슬퍼하지 말라고, 덤블도어는 말했다.
해리는 전투 직전 볼드모트에게 '아바다 케다브라' 저주를 맞고 잠시 사후 세계로 건너간다. 거기서 덤블도어의 영혼을 만난다.
덤블도어는 해리에게 이같은 말을 건넨다.
"죽은 자들을 불쌍히 여기지 마라, 해리. 산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라. 그중에서도 사랑 없이 사는 사람들을 가장 불쌍하게 여기렴"
생각해보면 해리를 처음 볼드모트의 살인 저주에서 살려낸 것도, 그 이후 평생 해리를 보호한 마법도, '이중 첩자' 스네이프의 희생이 있었던 것도 다 사랑 덕분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시작된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그리고 그 이후, 해리의 번개 모양 흉터는 한 번도 아프지 않았다. 모든 것이 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