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너 평생 붙잡아두고 싶어서 일부러 임신시켰어"
사귀는 내내 '연인 사이'라는 명목하에 끔찍한 일을 당한 여대생의 사연에 누리꾼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 27일 '영남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익명의 여대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4년 전 신입생이었던 A씨는 당시 5살이나 많은 4학년 선배 B씨와 연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선배 B씨의 친절과 관심에 설레기도 했고 때론 행복했다는 A씨. 하지만 A씨의 행복은 얼마 가지 못해 무너졌다.
사귄 지 100일이 넘어가자 남자친구 B씨는 폭력을 행사했다. B씨는 싸우기라도 하는 날엔 A씨를 자신의 자취방에 데려와 발로 차며 마구잡이로 때렸고, 핸드폰을 빼앗은 뒤 감금까지 했다.
또 남자친구 B씨는 A씨에게 일주일에 7번 성관계를 요구했다. B씨는 A씨의 몸 상태와는 상관없이 생리 기간일 때, 몸살로 끙끙 앓고 있을 때, 피곤할 때 등에도 "사귀는 사이는 다 이런 거야"라며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바빴다.
뿐만 아니라 B씨는 성관계 도중 몰래 콘돔을 빼서 A씨를 임신시키기도 했다. 이 일로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A씨는 낙태를 해야했다.
두번째 낙태를 위해 수술대에 오른 A씨는 B씨에게 "평생 붙잡아두고 싶어서 일부러 두 번이나 임신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면서 B씨는 "근데 너희 엄마한테 미안해서 낙태시켜주는 거야"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낙태를 '시켜준다'고 말할 정도로 B씨는 A씨를 자신의 소유물로 본 것.
20살이 되고 첫 연애였던 A씨는 남자들의 성욕이 강하니까 남자친구를 위해 성관계를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
4년이 지나고 지금의 A씨는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며 "아직까지도 너무 무섭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20대가 끝나가는 지금의 너는 그때 너의 행동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싶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데이트 폭력의 실상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여성긴급전화(1366)의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에 대한 상담 건수가 2014년 1591건에서 2017년에 8291건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경찰 측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지난해 1만 303명에 달한다.
이 숫자는 검거된 숫자일 뿐 시고 접수만 된 경우와 신고조차 못 한 경우를 합치면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데이트폭력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467명에 달한다. 또 연인 사이에 발생하는 강간도 매년 500건에 이른다.
피해자조차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연인간의 애정 문제로 생각하지만 데이트폭력은 결코 연인들 간의 사랑싸움으로 볼 수 없는 심각한 범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