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정우성이 영화 '그날, 바다' 감독이 '노개런티'로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유에 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8일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그날, 바다' 무대인사에는 언론인 김어준과 배우 정우성, 감독 김지영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어준은 정우성에게 "아직 물어보지 못한 질문을 물어보겠다"며 영화 나레이터 제안을 받고 '단칼'에 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물었다.
출연료도 없는 이 작품을 맡아준 것인지 그간 궁금했다는 김어준이었다. 정우성은 "굉장히 쉬운 질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정치적인 발언으로 몰고 간다"며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정우성은 "세월호는 단순한 참사가 아니고 이 시대가 갖고 있는 모든 복합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날, 바다'가 던지는 질문에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는 것.
지난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는 4년간의 치밀한 취재 과정이 담겼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록에 초점을 둔 만큼 정확한 답을 내리는 영화가 아닌, 차분한 자세로 문제의식을 던지는 작품이다.
정우성은 "우리가 차분하게 희생자들을 애도할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영화"라며 노개런티인데도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객석을 향해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함께해서 기쁘다"고 덧붙이며 끝냈다.
정우성의 똑 부러진 대답에 질문을 건넸던 김어준은 웃음 섞인 한숨을 내쉬더니 "말도 잘해요 XX, 그만큼 생겼으면 말은 못 해야 될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져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편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우성이 목소리로 출연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는 29일 오전 7시 기준 지난 12일 개봉한 이후 이날로써 관객 수 46만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