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민경 기자] = KB국민은행 전 부행장이 채용 비리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국민은행 인사팀장과 HR총괄 상무가 구속된 데 이어 세 번째다.
지난 26일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국민은행 전 부행장 이모(59)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을 지내며 국민은행 부정 채용 전반에 관여한 혐의(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를 받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에 특혜를 제공하는 등 이른바 'VIP 리스트'를 따로 관리했다는 채용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인사팀장이 구속됐고, 이달 초 국민은행 인사부장 출신 임원이 구속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채용 비리 의심 사례는 총 3건으로 이 중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서류전형 840명 중 831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을 기록했지만, 2차 면접에서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검찰은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남녀 성비를 맞춘다는 명목으로 은행 측이 남성 지원자의 서류 전형 점수를 비정상적으로 높여주는 등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번에 구속된 전 부행장 이씨 역시 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