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번역을 맡았다가 오역 논란을 일으킨 박지훈 번역가.
그런 박 번역가가 과거 직접 언급했던 수입에 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5일 개봉한 마블의 야심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개봉 3일째인 오늘(27일) 누적 관객 수 157만을 넘겼다.
이로써 한국 극장가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만큼 많은 시선이 쏠리는 영화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봉 직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번역을 맡은 박지훈 번역가의 오역 논란이 제기됐다.
영화 후반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대사와 쿠키 영상 속 닉 퓨리(사무엘 L.잭슨 분)의 대사 등이 원어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번역됐다는 것.
그간 박 번역가는 국내 개봉되는 할리우드 영화 중 절반에 가까운 작품을 번역해왔다.
특히 '수어사이드 스쿼드', '007 스카이폴', '앤트맨', '블랙 팬서', '어벤져스 2' 등 여러 히어로 영화를 담당했다. 앞서 이런 영화에서도 여러 차례 오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런 박 번역가는 지난 2013년 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번역료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박 번역가는 "작품 한 편당 270만원~400만원가량 받는다"고 밝혔다.
작품은 한 달에 네 편에서 다섯 편 정도 번역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박 번역가의 수입은 최대 월 2천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년간 반복된 지적에도 또 다시 오역 논란을 낳은 박 번역가.
분노한 일부 영화 팬들은 마블 본사에 연락을 취하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박 번역가의 활동 중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지난 26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측은 "자막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거나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답이 있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여 자막이 수정될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영화를 찾는 관객들만이 영화 내용을 자칫 잘못 이해할 수도 있는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