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결혼 전 아내가 '낙태 2번+성형수술' 한 사실 뒤늦게 알게된 남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아내에게 배신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성의 글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겁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숨긴 과거를 뒤늦게 알게된 남편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우연히 아내 절친의 남자친구로부터 충격적인 과거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바로 아내가 20대 초반 낙태 경험이 있다는 것. 그 아기는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의 아기였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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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사실이 맞냐고 물었지만, 아내는 인정하지 않고 아니라며 잡아뗐다.


새벽까지 싸우던 A씨는 결국 아내가 자주 쓰는 아이디를 검색해서 한 포털사이트에 질문했던 목록을 확인했다.


A씨의 아내가 질문한 목록에는 사후피임약부터 낙태할 수 있는 병원이 어디인지 묻는 글이 포함돼 있었다.


그제야 A씨의 아내는 낙태 사실을 실토했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사실도 함께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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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내는 낙태 경험이 한 번이 아니라 각각 다른 남자와 두 번의 낙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앞서 코 수술 사실은 숨긴 채 쌍커플 수술만 했다고 말한 아내에게 크게 실망한 A씨.


A씨는 "아내가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니 역겹고 말문이 막혀 더이상 아내 얼굴 쪽으로 쳐다보기도 싫고 숨쉬기도 싫다"며 "사기 결혼으로 고소가 되냐"는 질문을 남겼다. 


이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성형 사실 숨긴 것도 모자라 낙태라니", "자기 애를 죽인 살인마" 등의 댓글을 달며 아내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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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낙태를 하게 만든 전 남자친구에게 화내야 되는 거 아니냐", "여자는 낙태하면 기록남고 남자는 숨기면 그만"등의 댓글로 아내를 두둔하기도 했다.


A씨의 질문과 비슷한 사례에 대해 한 변호사는 "낙태 사실을 은폐한 것이 '사기 결혼'에 성립되기 위해서는 결혼 성사 전 서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사항"이라고 말했다.


즉 결혼 전에 "낙태 경험이 있냐"는 질문의 여부가 관건 사항인 것이다.


실제 청와대 청원에 '낙태죄 폐지'가 언급되고 동의하는 사람이 20만명이 넘은 만큼 '낙태'는 우리 사회에서 다시 논의 되어야 하는 문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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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공임신중절은 2005년 34만 2천여건에서 2010년 16만 9천여건으로 줄었다. 


이는 수치상으로 5년 만에 낙태가 절반으로 급감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2009년부터 불법 낙태 단속이 강화되면서 수술이 암암리에 행해져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지난해 초 발표한 '인공임신중절 국내외 현황과 법적 처벌의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인공임신중절은 하루 3000명 꼴로, 2005년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수치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혼여성 10명 중 8명이 낙태죄 폐지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 10명 중 3명은 낙태를 경험했거나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