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현지 기자 = 대부분 여성이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겪는 일, 바로 출산이다.
출산의 아픔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고통이라고 정평이 났을 정도다.
하지만 얼마나 아픈 건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아기가 나오는지 널리 알려지지 않아 불안감을 더한다.
곧 아기를 낳아야 하는 여성들이 설렘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체 여성들은 어떤 징조를 보인 뒤 아기를 낳는 것이고 얼마나 아픈 것일까?
쉽고 자세하게 출산 전후의 과정을 살펴보자.
1. 점액 분비
보통 출산의 초기 징조로 진통만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나, 사실 가장 처음 나타나는 징후는 점액 분비다.
아기가 나오는 길목인 자궁 경부가 부드러워지면서 점액이 조금씩 나오는 과정을 말한다.
많은 임산부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거나 직감으로 이 신호를 알게 된다고 한다.
배란일 때 분비되는 것과 비슷한 점액을 본다면 아기가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2. 양수 터짐
드라마나 영화에서 "양수 터진다"는 표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양수는 아기를 보호해 주는 신비로운 물로, 아기가 좀 더 부드럽게 엄마 몸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양수가 터질 때 아예 통증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아플 경우에는 배가 찢어지는 정도의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3. 자궁 수축
자궁 수축은 자궁 근육이 오그라들면서 안에 있는 아기를 엄마 몸 밖으로 빼내 주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자궁이 수축해야 아기도 자궁 경부를 지나 질로 빠져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통상 15분에서 20분마다 한 번씩 자궁이 수축한다고 한다.
자궁이 수축할 때에도 고통이 뒤따르는데, 배가 딱딱하게 뭉치고 욱신거리는 느낌이라고 한다.
4. 진통 시작
자궁이 수축하고 아기가 꿈틀대면 자연스레 고통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제대로 된 진통이 시작되면 잡을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잡아서 쥐어뜯는 수준으로 아프다.
이런 끔찍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기 위해 무통 주사나 마취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가족들이 임산부 다리를 마사지하거나 편하고 느린 호흡을 유도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5. 생리 현상
진통을 겪으며 힘을 주던 임산부들은 다소 민망한(?) 경험을 하고 당황한다.
자궁이 격렬하게 운동하면서 근처에 있는 대장도 갑자기 활동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출산 도중 많은 임산부가 '화장실에 가고 싶은' 느낌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료진들은 자궁이 수축하면서 대장에도 자극을 주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6. 회음부 손상
아기가 나올 때 질 입구 쪽에 있는 '회음부'는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더욱 끔찍한 것은 질 입구가 너무 작을 경우 의료진들이 회음부를 살짝 찢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맨정신에서 이런 시술을 받았다면 엄청난 고통이겠지만, 대부분은 출산 진통 때문에 이 고통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한다.
7. 쓰라림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뒤 드디어 천사를 안게 된 임산부.
아픔을 딛고 새 생명을 안았을 때의 벅찬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다만 회음부에 난 상처 때문에 통증이 계속된다는 것 역시 엄마가 되려면 겪어야만 하는 숙명일 것이다.
또한 뭉클한 감동과는 별개로 대변을 바로 본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