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지난해부터 국내 판매 중인 '생리컵'이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저널인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은 최근 프랑스 클로드 버나드대 연구팀이 진행한 '독성쇼크증후군'의 원인에 대한 연구를 게재했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생리 때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통 16세~25세 사이의 젊은 여성에게서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고열, 복통, 설사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치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번 연구는 '독성쇼크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포도상구균의 확산에 탐폰과 생리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점으로 했다.
포도상구균은 '독성쇼크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연구진은 11종류의 탐폰과 4종류의 생리컵에 포도상구균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탐폰과 생리컵 모두 포도상구균이 잘 확산된다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 저자인 제럴드 리나 클로드버나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생리컵 때문에 독성쇼크증후군이 올 수 있다"며 "지난 3년간 프랑스에서 두건의 발생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성쇼크증후군' 자체가 흔하지는 않다.
포도상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으며 독성을 발휘하더라도 여성 대부분이 이에 대한 내성을 지니고 있다.
내성이 없는 약 20%의 여성들만 '독성쇼크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