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들어오자 신랑은 눈을 떼지 못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는 순간, 앞으로 다가올 행복과 고통을 모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고 또 그 아이들이 결혼해 독립하는 과정까지 수많은 해가 흘렀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서로에 대한 서운함에 다투기도 했지만, 부부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늙어갔다.
오랜만에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부부는 결혼식 때처럼 두 손을 꼭 맞잡고 밖으로 나섰다.
한 패스트푸드점에 앉아 카메라에 서로 얼굴을 담는 부부의 얼굴에는 미소가 한껏 어렸다.
그렇게 그들은 뜨겁지는 않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이들의 모습은 최근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포리얼에 공개되면서 수많은 사람에게도 온기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속 노부부는 세월 앞에 주름지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됐지만, 서로를 여전히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에게 또 한 번 반했던 몇십 년 전 결혼식 날처럼.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