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인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려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일명 '컬투쇼'는 우울하거나 실컷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청취자가 자신이 겪은 사연을 보내면, 정찬우와 김태균 두 MC가 생생하게 전달하며 재미를 더한다.
정찬우가 하루빨리 쾌차해 '컬투쇼'로 돌아오길 바라며, 레전드 사연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오늘 있었던 힘들고 슬펐던 일을 한 방에 씻겨줄 사연들이니, 마음 놓고 웃어도 좋다.
1. 산속 돌탑이 만들어진 이유
사연의 주인공은 새벽에 산을 오르던 중 갑자기 배가 사르르 아파졌다.
걸음 속도를 줄여가며 꾹 참았지만, 도저히 견디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다.
주인공은 하는 수 없이 산에서 볼일을 봤고, 혹여나 다른 사람이 불쾌할까 봐 그 위에 돌을 쌓아 올렸다.
그런데 한 달 뒤 주인공이 산을 찾았을 때 보게 된 광경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때 그 자리에는 어마어마한 돌탑이 쌓여있었고, 심지어 사람들이 그 앞에서 손을 모아 기도를 드리고 있었던 것.
주인공은 정확히 '자기 똥한테' 줄을 서서 소원을 빌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 스님도 누군가에겐 아들이었다
사연의 주인공이 지하철에서 보게 된 광경을 사연으로 전해왔다.
주인공에 따르면 그날 자신의 옆자리에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스님 한 분이 앉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경건해진 주인공. 그때 스님의 전화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스님은 전화를 받자마자 "응! 엄마, 지하철 타고 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주인공은 스님도 누군가에겐 아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3. 나야 나
사연 주인공이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탔을 때 일어난 일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던 주인공은 갑자기 훅 들어온 방귀 냄새에 인상을 찌푸렸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냄새에 주인공은 "이건 방귀가 아니라 똥방구다, 똥방구!"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친구로부터 갑자기 문자가 왔다. "나니까 조용히 해"라고.
4. 백설기인 듯 아닌 듯
수업시간 중 갑자기 출출함을 느낀 사연의 주인공.
그때 불현듯 엄마가 간식으로 먹으라고 싸주신 백설기가 떠올랐다.
주인공은 선생님 몰래 백설기를 꺼냈고, 소리 없이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입을 오물오물하던 중 선생님과 눈이 딱 마주친 주인공.
당황한 주인공은 백설기를 들고 지우개인 척 책상을 빡빡 문질렀다.
5. 살찐 인삼 모녀
엄마와 편안한 차림으로 집에서 쉴 때가 가장 좋다는 사연의 주인공.
사건이 벌어진 그 날도 어김없이 신축성 좋은 황토 내복을 엄마와 나눠 입고 거실에 있었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던 모녀에게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외출했던 오빠가 술이 떡이 된 친구까지 집으로 데려온 것.
자신의 모습이 너무 창피했던 모녀는 얼른 방으로 대피했고, 그렇게 밤은 지나갔다.
아침 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은 오빠 친구는 이렇게 그날 밤을 기억했다. "나 어제 너희 집 들어올 때 인삼 봤다"라고.
황토색 옷을 입고 누워있던 모녀가 술에 취한 이의 눈에는 통통한 인삼으로 보였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