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썸남 아니면 짝남과 알듯 말듯, 묘한 기류를 이어가고 있는 당신.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상대방이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보기도 난감하고 마음만 답답할 때, '이 메시지'를 확인하면 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심리학 연애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연애의 과학'에 따르면, "밥 먹었어?", "얼른 밥 먹어" 등 '밥'과 관련된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남성의 경우 상대 여성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썸남썸녀 관계인 9만 733명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참여한 전체 4만 8,185명의 남성은 관심 있는 상대방에게 카카오톡 메시지 1천 개당 평균 8번꼴로 "밥 먹었어"라는 문장을 언급했다. 관심 없는 상대에게는 6번 미만이었다.
이들은 상대방이 밥을 먹었는지 챙겨주는 내용의 질문을 하거나 반대로 본인이 밥을 먹고 있다고 알렸다. 바로 이런 이야기들이 남성들의 호감도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
반면 여성은 달랐다. 여성 4만 2,548명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여성들의 경우 관심이 있든 없든 밥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횟수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은 '연애의 과학' 측은 "남성의 경우 관심 없는 상대에게 빈말로라도 '밥 먹었냐'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는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 있는데 나만 없다"며 슬퍼하기 전에, 평소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이들과의 메시지를 되새겨 보자.
봄바람처럼 간질간질한 시기, 당신을 남몰래 좋아해 온 남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