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확천금을 노리고 가상화폐(코인)에 돈 3천만원을 투자했다가 '86만원'이 돼버린 투자자가 있다.
지난 12일 투자자 A씨는 가상화폐 투자자 모임 카페에 3천만원을 86만원이 되게 만든 코인의 충격적인 차트를 하소연이 담긴 글과 함께 올렸다.
A씨는 3천만원을 코인에 투자했다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한 끝에 1150만원이 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어떻게든 '원금 회복'을 위해 기회(?)를 포착하던 A씨.
이날(12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신규상장되는 코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투자에 나섰다.
보통 '상장' 코인은 사전에 정보를 듣고 물량을 확보한 '큰손'과 '거래소'에 의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과도한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돈을 벌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A씨는 빗썸에 상장된 코인 '미스릴'에 투자를 시도했다. 미스릴은 250원에 상장됐고, 39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가 시작되자 미스릴은 가격이 폭등했다. 19시 9분 미스릴 평가액이 86만원이라는 사실을 보면 A씨는 거래 시작과 동시에 코인을 매수한 것은 아니었다.
A씨는 매수 타이밍을 놓쳤고, 그때 역사에 남을 미스릴의 상승가도가 시작됐다.
4천원으로 폭등한 뒤 2천5백원으로 조정이 온 미스릴. A씨가 올린 빗썸 미스릴 차트(1분봉, 1분 동안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를 보면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진다.
18시 15분 약 2천5백원이던 미스릴이 30분에 2만8천원이 돼버린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고작 5분만에 4천원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차트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A씨는 2만8천원이 되기 전, 1150만원을 주고 '2만5천원'짜리 미스릴 약 465개를 사들였다.
10%가 넘게 오르며 2만8천원이 됐을 때만 해도 단꿈에 젖어 든 A씨였지만, 이내 곧바로 절망에 빠져버렸다. 더욱더 믿지 못할 폭락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혼이 빠져버린 A씨가 캡처를 한 시각은 19시 09분. 그때 미스릴의 가격은 1800원 안팎이었다. 1시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1150만원은 86만원이 돼버렸다.
더욱 큰 문제는 미스릴이 이날 무려 521원까지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24만원까지 떨어진 것이다.
추가적인 이야기가 전해지지 않아 A씨의 돈은 얼마가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면 13일 오후 4시 20분 기준 그의 평가액은 약 35만원이다.
한편 상장 코인의 비정상적인 상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12일 오후 11시 30분.
가상화폐 거래서 '고팍스'에 상장된 '시빅'이라는 코인이 상장 직후 '180만원'으로 오르고 한 시간 만에 '1500원'이 돼버린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