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지혜 기자 = "가격 다양화 제도(2016년)로 한 번에 2천원 올린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올리네?", "영화도 보지 말란 거야? 이제 문화 생활 끝이다", "투자 실패한 손실을 왜 소비자들 지갑을 털어서 메꾸려고 하나?"
멀리플렉스 영화관 CGV가 지난 11일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데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이번 관람료 인상으로 CGV 실적 개선이 본격화 될 것으로 투자 의견 '매수'를 내놓고 있다. 손실 부분을 소비자에게서 만회하고 있다는 것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번 CGV 가격 인상에 따라 이달 말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대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를 주말 프리미엄 타임 10~24시에 2D 상영관에서 관람할 경우 프리미엄존 1만2천원, 스탠다드존 1만천원, 이코노미존 1만원의 비용이 든다.
한 누리꾼은 "가격 다양화 이후 체감 인상률은 훨씬 높다"며 "할인 제도 역시 대부분 극장에서 구매할 경우에만 적용되고, 인기 영화를 온라인에서 예매하면 제 값 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는 "그나마 영화 관람이 문화 생활이었다"며 "이제는 둘이 주말에 영화를 보면 팝콘 세트랑 해서 3만원 내에서 해결이 안돼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극장 점유율 48.7%를 차지하는 CGV의 영화관 배정 정책도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현재 온라인 예매창을 확인하면 어벤져스의 경우 용산, 여의도, 영등포 등 관객이 다수 몰리는 상영관은 모두 4DX관/IMAX관만 배정돼 있다.
이들 영화관은 이코노미는 아예 없거니와 스탠다드/프리미엄이 4DX 2만원/2만1천원, IMAX 2만2천원/2만3천원이다.
하지만 28일과 29일 주말 관람의 경우 보름 가까이 남있지만 오전부터 밤 늦게까지 프리미엄은 진즉 매진 됐다. 스탠다드 조차 2D관에서 이코노미에 해당하는 좌석만이 간간히 남아 있다.
많은 누리꾼들이 남긴 "안 보면 되지 않냐?"라는 댓글이 자조적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지혜 기자 ima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