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형인 기자 = 잔잔했던 바다에 물결이 일자 물밑에서 거대한 형체가 진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업리프트에는 영국 데본주 오크햄튼 출신인 남성 와렌 베버스톡(Warren Baverstock, 49)이 바닷속에서 3.5m에 달하는 고래상어를 발견했다고 전했따.
두바이에서 아쿠아리움 디렉터로 일하는 워렌은 고래상어 연구와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동아프리카의 지부티로 향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상어로 알려진 고래상어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주로 플랑크톤을 먹는다.
플랑크톤이 밝은 불빛을 좋아한다는 습성을 이용한 워렌은 플래시 빛으로 플랑크톤을 모아 고래상어를 유인했다.
그는 보트를 타고 늦은 밤까지 플래시를 켜두고 고래상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그때. 잔잔했던 바다에서 잔잔한 진동이 일기 시작했다. 바다 밑에서부터 일렁이는 파동은 점점 큰 원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놀란 워렌은 고래상어가 왔다는 것을 직감해 곧바로 카메라를 들었다.
그의 직감대로 물결을 일으킨 주인공은 고래상어였다. 녀석은 최대한 입을 쫙 벌려 플랑크톤 집단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었다.
놀랍게도 플랑크톤은 고래상어의 입속에 들어가기 전 회오리 모양을 만들었고, 이 모든 모습은 장관을 연출했다.
해당 장면을 촬영하던 워렌은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고래상어의 수중 모습을 촬영하는 데도 성공했다.
워렌은 "고래상어를 촬영했을 때 황홀감을 느꼈다. 내 눈앞에 있는 거대한 상어를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고래상어를 찍은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이었다"며 "바닷 속 거대 고래상어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