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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루 100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충격적 고백 모두 사실이었다

그동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뒷받침할만한 문건이 공개돼 신빙성을 높인다.

인사이트서울시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그동안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을 뒷받침할만한 문건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인 호사카 유지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과거 일본 정부의 공식 문서가 절묘하게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그러면서 1940년 10월 11일 다카모리 부대가 경비구역에서 활동하는 지방상인의 영업에 관한 규정이 담긴 특수위안업무 규정 문건을 소개했다.


이 문건에는 "위안소 위안부는 황군(일본군) 100명에 1명꼴"이라고 적혀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것은 위안부 1명이 100명의 병사를 상대했다는 뜻으로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가장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했던 고(故) 노수복 할머니의 증언에서 이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노 할머니는 1935년 부산 근교 우물가에서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 싱가포르와 태국 등지에서 지옥 같은 위안소 생활을 했다.


당시 노 할머니는 아침 일찍부터 군인들의 옷을 빨거나 일본군 생활 공간을 청소했고, 오후가 되면 탄약통을 나르는 동시에 하루 60명의 병사를 상대했다.


인사이트故 노수복 할머니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노 할머니를 포함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주장을 증명할 문건이 등장한 셈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가 공개한 문건에는 일본군을 제외한 사람을 손님으로 맞이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도 눈에 띈다.


또 위안부들이 산책할 수 있는 구역을 지정해 신체의 자유를 빼앗았다는 내용도 이 문건에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본군이 한국 여성을 어떤 방법으로 위안소 생활에 끌어들였는지도 자세히 나와 있다.


인사이트YouTube '수원시'


당시 일본군은 업자를 고용해 '야전병원의 간호사로 일한다', '군 식당의 종업원이 된다'는 식으로 조선 여성들을 속였다. 


이후 이들을 데리고 중국 등으로 넘어갈 때는 신분확인절차를 간소화시켜 수월하게 만들었다고 호사카 유지 교수는 문건을 토대로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신분 증명서를 발행해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척했지만 그 방법은 생략되거나 종군간호사·야전병원 잡역·군식당 종업원 등 군 관계자라는 신분으로 속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제 매춘 자체가 군의 공무였다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 자행됐다"며 "일본군이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사이트뉴스1


최근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의 침략전쟁이 본격화하던 1937~1945년 일본에서 만들어진 위안부 관련 문서 80건을 번역하고 그 의미를 분석한 책 '일본의 위안부 문제 증거자료집'을 출간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1988년부터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계 한국인 정치학자로 2003년 대한민국에 귀화해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그는 일부 극우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연구를 이어가고 있어 진한 감동을 안긴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