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 옛말은 하나도 틀린게 없다.
바람난 남편의 '불륜 상대'는 대부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여자 사람친구'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눈 콜로라도 대학(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심리신경과학과 연구진은 미국 성인남녀 1만 3,0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는 지난 46년간 미국에서 진행된 '일반사회조사'의 최근 9년 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약 21%, 여성의 약 13%가 모르게 바람을 피운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결과는 이중 절반이 넘는 '53.5%'가 바람을 피운 상대가 오래 알고 지내던 친한 친구였다는 사실이다.
또 약 30%는 이웃, 직장 동료, 가끔 연락하고 지내던 지인, 옛 애인 등 '아는 사람'이었다.
나머지 극소수만이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바람을 피웠다고 답변했다.
연구를 이끈 마크 위스만(Mark Whisman) 교수는 "연인 혹은 부부간의 낮은 관계 만족도는 불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륜 경험, 불륜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가벼운 성관계의 용인 등은 사람들이 부정 행위를 쉽게 하게 만든다"며 "특히 서로 다른 종교와 생활 패턴 등이 불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심적으로 안정감을 찾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찾다보면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사람이 눈에 들어온다"며 "이때 서로 스파크가 튀면 바람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가족 심리학 저널'에 게재됐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