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정우성 한마디에 블록버스터 제치고 '예매율 1위' 기록한 다큐 영화

인사이트

(좌) 영화 '더킹', (우)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포스터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4월 16일, 세월호 4주기를 앞두고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다룬 영화 한 편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1일 오전 10시 기준 세월호 참사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는 쟁쟁한 상업 영화를 제치고 예매율 1위(19.0%)에 올랐다.


다큐멘터리 장르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영화 '그날, 바다'는 세월호 4주기가 가까워져 오면서 그때의 아픔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뭇 관객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사이트영화 '그날, 바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늦잠 자느라 세월호 지시가 늦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또한,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영화 '그날, 바다'가 예매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된 건 평소 '개념 행보'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정우성의 역할이 컸다. 


그는 '세월호 다큐'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노개런티로 내레이션을 맡았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셀프 동영상을 올리며 직접 영화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저예산 영화가 대개 그렇듯 제대로 된 홍보조차 안 된 상황에서 정우성의 한마디는 열 광고 부럽지 않은 효과를 만들어냈다.


인사이트정우성 인스타그램 


영화 '그날, 바다'는 사건이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AIS를 추적해 침몰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단순히 추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리학 박사 등 각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기록 자료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까지 행하며 팩트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정치적 견해로 본질이 흐려질 것을 가장 우려한 제작진은 오직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김지영 감독은 "접근 방식이 과학적이고 물리적인 것만 했던 이유는, 그렇게 다루지 않으면 인신공양설이나 잠수함 충돌설처럼 과학적 근거가 아예 없거나 음모론으로 취급받고 사라질 수 있어서 그렇다"고 소신을 밝혔다.


인사이트영화 '그날, 바다'


제작진들은 4년간 끈질기게 취재해온 과정도 영화에 고스란히 녹였다.


세월호 탑승객의 증언이 최초로 실렸으며 CCTV기록과 블랙박스 분석, 세월호 침몰 현장을 처음 목격했던 두라에이스호 문예식 선장의 인터뷰도 공개된다.


오직 팩트 만으로 구성된 영화 '그날, 바다'가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어 다큐멘터리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또 진실에 목마른 국민들에게 어떠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4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