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샐러리맨 연봉 신화'로 불리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244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3년 연속 '연봉킹'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2월 결산 법인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5억원 이상 고액 보수 CEO 중에서 권 회장은 지난해 총 243억8천만원을 받아 전문 경영인과 최대 주주 일가(오너) 출신 경영인 중에서 1위에 올랐다.
권 회장은 급여로 18억4천만원, 상여로 77억1,900만원을 받았다. 또한 일회성 특별 상여를 포함한 기타 근로 소득 명목으로 148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사여금과 기타 근로 소득이 증가한 배경은 지난해 반도체 사업이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삼선전자는 상여금 선정 기준에 대해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 이익 50조원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 외에 전문 경영인 고액 연봉자 순위에서도 삼성전자 임원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이 84억2,700만원을 받아 2위에 올랐고, 윤부근 부회장이 76억6,90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4위에는 57억5,500만원을 받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 사장이 올랐고, 권영식 넷마블 대표(54억1,500만원),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52억8,700만원)가 40억원 이상을 수령하며 그 뒤를 이었다.
오너 일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지난해 별세한 故 이수영 OCI 회장의 연봉이 총 193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37억6,400만원, 기타 근로 소득 3천만원, 퇴직 소득 55억6,300만원 등 총 193억5700만원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너 경영인 중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상장·비상장 계열사를 합쳐 152억3천만원을 받았다.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 회장은 그동안 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주요 계열사에서 받아오던 급여를 3월부터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위에는 109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4위에는 80억900만원을 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랐다.
정몽구 회장의 경우 연봉이 지난해에 비해 13.7% 감소했는데 이는 이는 지난 2016년 임원 보수를 자진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3억1,800만원, 상여 5억2,900만원, 기타 근로 소득 2,400만원 등 총 8억7,100만원을 받았다.
이 부회장이 다른 오너 경영인에 비해 적은 연봉을 받은 것은 지난해 2월 17일 구속 수감된 후 급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