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하나은행과 관련 금융감독원특별검사단이 최흥식 금감원장의 비리에 이어 하나은행 전·현직 은행장의 채용 비리도 적발했다.
2일 금융감독원특별검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검단은 하나은행 전·현직 은행장들이 지인의 자녀 등을 추천하는 임원 추천제를 통해 특혜 채용을 한 사례를 적발했다.
확인된 채용 비리는 총 32건이었으며 이 중 임원 추천 특혜 사례에는 김종준 전 은행장, 함영주 현 은행장 등이 관여했다.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의 경우 지난 2013년 부임 당시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에 추천자가 '짱'으로 표시된 지원자 6명이 있었다. 이 중 4명이 최종합격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서류전형이나 면접단계에서 합격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부당 합격했다.
함영주 현 행장 또한 2013년 당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대표로 있으면서 고교 동창의 자녀를 추천했다.
해당 지원자는 합숙면접 점수가 합격 기준에 미달하였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했다. 추천내용에는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혀있었다.
한편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는 특검단의 검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채용 비리 의혹) 지원자도 모르고 지원자 부모도 모른다"며 "추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추천자에 대해서도 "함 행장이 추천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해당 시청 입점 지점의 지점장이 추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