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금호타이어가 26개월간의 표류를 마치고 회생 발판을 극적으로 마련했다.
1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해외 매각 찬반을 묻기 위해 이날 실시된 조합원 투표에서 투표자 2,741명 가운데 60%를 넘기는 1,660명이 중국 타이어 제조업체인 더블스타의 매각에 찬성했다.
노조가 해외 매각에 찬성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오는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해외 매각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주당 5,000원)를 6,463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자금이 유입되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채권단 또한 금호타이어에 시설 자금 2,000억원을 대출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보유하고 있는 기존 금호타이어 채권의 만기도 5년까지 연장하고, 금리 인하를 통해 연간 233억원의 이자를 절감해 주기로 했다.
이렇게 생긴 여윳돈은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정상화 및 국내 공장 신규투자에 우선 투입된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운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사외이사만 파견할 방침"이라며 "독립경영이 보장되면 금호타이어의 국내 공장은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매각 협상 과정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