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 속도가 세계 평균 2배를 웃도는 한반도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필리핀·에콰도르 등 열대 지방에서만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바나나가 한국에서도 생산돼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1일 경상남도 하동군 횡천면에서 30여 년간 하우스에서 파프리카 등을 재배해온 박명상(66) 씨는 "최근 바나나 재배에 성공해 시판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비록 '하우스'에서지만 열대지방이 아닌 한국에서도 바나나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바나나는 열대 지방에서만 생산된다. 생산지가 조금이라도 기온이 차가워지면 바나나를 생산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바나나 재배는 나라 자체가 더워지면서 바나나 생산을 위한 하우스 운영 비용이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대구의 날씨가 3월 초부터 20도를 넘었던 사례로 볼 때 한국은 과거보다 확실히 더워졌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 평균 기온은 12.24였는데, 지난해(2017년) 평균기온은 13.1도로 나타났다.
날씨가 지금보다 더 더워져 평균 기온이 상승한다면 한국산 바나나 재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대프리카' 대구는 5월 초부터 연일 30도를 웃도는 높은 기온을 보이는 등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나고, 기온도 점차 더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