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청소가 취미인 여친에게 '결벽증'이라며 파혼 통보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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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평소 청소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온 예비 신부가 지나치게 깔끔하다는 이유로 남친에게 파혼을 통보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벽증이라고 파혼 당했네요'라는 장문의 글과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위로를 받고 있다.


자신을 29살 예비신부라고 소개한 A씨는 1년 반 연애한 남자친구와 지난주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올해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자친구는 32살 직장인으로 첫 만난 이후로 특별히 싸우거나 언성을 높일 일들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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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청소에 대한 문제만은 예외였다. A씨는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청소를 하면서 함께 털어버리는 취미가 있다고 했다.


퇴근 후 집에서 청소기를 돌리고 간단히 집안을 정리 정돈하면 가슴도 함께 상큼해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남자친구는 청소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먹고 난 그릇은 물론이고 집안을 늘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지내는 스타일이었다.


남자친구와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은 그런 면이었지만 A씨는 간섭하기 싫어서 특별히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았다고 한다.


인사이트자료 사진 /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그런데 자신의 집안을 어지럽게 해놓는 것은 그렇다고 해도 A씨의 집에 놀러와서 엉망으로 만들면서 서로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하루는 남자친구가 A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기 집에서 치킨 시켜먹고 놀고 있어도 괜찮지?"라고 물었다.


A씨는 대수롭지 않게 그렇게 하라고 문자에 답장을 했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눈 앞에 펼쳐진 황당한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치킨을 시켜먹은 것은 좋았는데 집안을 온통 엉망으로 만들었고 닭뼈가 테이블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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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나보고 치우라고 이걸 그냥 뒀어? 다리 한 조각도 안 남겨 놓고 양심도 없네"라고 장난스럽게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먹고 바로 안 치울 수도 있지 들어오자마자 잔소리냐. 결혼하면 너랑 이런 게 안 맞아서 못 산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평소에도 안치우고 가만히 있음 눈치 주지 않았냐"면서 "결벽증 티내서 주변 사람 불편하게하지 말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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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A씨는 기가 막혀 말도 나오지 않았다. 자기 집이라면 몰라도 여자친구 집에 와서 엉망으로 해놓고는 오히려 큰 소리를 치고 그것도 모자라 자신을 결병증 환자 취급을 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오빠 집 정리해줄 땐 좋아했으면서 자기가 먹은 것도 못 치우냐"며 "그 동안 일년 넘도록 내가 참고 지냈는데 해도 너무 한다"고 속시원하게 말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화를 내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황당하게도 그 뒤로 남친에게 전화가 왔는데 "너랑 결혼 못 하겠다. 너무 안 맞아서 숨막힐 거 같다"면서 파혼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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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결국 이번 결혼을 자신도 접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어 부모님에게 파혼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고속버스에 올라서 고향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정말 파혼하길 잘했다. 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남자가 너무 게으르고 무책임한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깔끔하게 사는 것도 주변 사람들을 숨 막히게 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는 모른다"는 비판적인 견해도 나왔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