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프랑스산 空氣 한병이 무려 90만원


중국 베이징의 예술가 량커강이 남부 프랑스 지방의 공기가 담긴 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각한 공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의 한 경매장에서 프랑스산 공기 한병이 90만원에 낙찰됐다. 

 

10일 중국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예술가 량커강이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작은 유리병에 담아온 공기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경매에 부쳐져 5250위안(약 90만원)에 낙찰됐다.

 

량커강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항의하기 위해 프로방스 지방의 신선한 공기를 판매하겠다는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기는 부랑자나 걸인도 자유롭게 들이마시는 가장 값없는 일용품일 것"이라면서 "경매에 상품을 올린 것은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를 제기하는 나만의 불만표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낙찰받은 청두(成都)지역 예술인이자 사업가인 리융정씨도 "나는 항상 그의 개념예술을 높이 평가해왔으며 이번 작품은 매우 시의적절했다"면서 "베이징이나 청두 혹은 다른 중국 도시들에 대기오염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경매는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불만 표출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동시에 대기오염을 사업수단으로 만든 하나의 사례인 것.

 

실제로 면적의 70%가 산악지대인 중국의 구이저우(貴州)시는 "앞으로 구이저우는 공기 캔을 만들어도 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 한마디에 바로 공기캔 판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괴짜 부자로 알려진 장쑤황푸(江蘇黃埔) 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의 천광뱌오(陳光標) 회장이 중국 청정 지역 공기를 캔에 담아 파는 중국판 '봉이 김선달'로 변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천광뱌오, 좋은 사람 신개념 신선공기'라는 상호가 적혀있는 이 공기캔의 유통기한은 5년으로 1캔 가격은 4~5위안(800~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