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현영 기자 = 현대라이프생명이 2012년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대모비스가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했다.
지난 28일 현대모비스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현대라이프의 지난해 재무현황을 자산 13조 137억원, 당기순손실 616억원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2년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만든 현대라이프는 출범 이후 매해 수백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314억원, 2013년 315억원, 2014년 869억원, 2015년 485억원, 2016년 197억원, 2017년 613억 등 현대라이프의 누적 적자는 2800억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본업 집중을 위해 현대라이프가 추진하는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차례 증자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계속되는 생명보험업에서 손을 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계열사들의 현대모비스 지분 23.3%를 모두 사들여 순환출자 구조를 끊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현대라이프 지분구조는 현대모비스 30%, 현대커머셜 20%, 대만 푸본 생명보험 48% 등이다.
지난 12월 지분율에 따라 자금을 수혈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푸본생명과 현대커머셜이 발생한 실권주를 전량 인수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커머셜은 이번 유상증여 참여 뿐 아니라 3월 현대라이프가 발행한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매입하는 등 번번이 급한 불을 꺼왔다.
현대라이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소 1조원대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분율이 높아진 현대커머셜의 부담도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라이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한국과 대만 양국의 금융당국 승인 절차를 고려해 이르면 올해 2·4분기 중 완료된 것으로 예상된다.
전현영 기자 hyeon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