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희선 기자 =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의 여파로 제조업 체감경기지수가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 경기 실사 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전과 같았으나 제조업 업황 BSI는 4개월째 하락세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BSI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좋게 인식하는 기업보다 많음을 뜻한다.
전체 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상승했다가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3포인트와 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달은 전체 산업 업황 BSI의 하락세가 멈췄으나,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 대비 1포인트 떨어지며 계속 나빠지고 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내내 하락하고 있으며, 지수 수준 자체만 봐도 지난 2016년 12월(72) 이후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속가공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전방 산업 부진 때문에 업황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3월 들어 미국 무역 조치 우려가 가세해 업황과 전망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부 업종별로 금속가공이 7포인트, 화학이 4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 폭이 컸고, 이들을 포함하는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78로 지난달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1차 금속의 경우 미국이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보도로 인해 조사 기간에 불안 심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체들은 주요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 부진'(22.2%), '불확실한 경제 상황'(11.8%) 등을 꼽았다.
김희선 기자 hees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