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혹시 스마트폰에 빠진 좀비들을 길거리에서 본 적 있나.
최근 스마트폰에 빠져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스몸비'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데이트 도중에 스몸비 행세를 하면 연인을 정서적으로 학대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켄트대학교(University of Kent in England) 심리학 교수 케런 더글러스(Karen Douglas) 교수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에 대해 전했다.
연구진은 연인과 데이트하면서 휴대폰만 볼 경우, 상대방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연구에는 18세~36세 성인 153명이 참여했고, 그중 19명은 남성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두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애니메이션을 틀어준 후, 참가자들에게 3개의 다른 상황을 보여줬다.
아무도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대화에만 집중하는 영상, 휴대폰을 가끔 들여다보면서 대화하는 영상, 그리고 장시간 휴대폰만 바라보고 대화하는 영상을 틀어줬다.
참가자들은 영상을 본 후, 자신이 애니메이션 속에 등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후 어떤 느낌이 드는지 의견을 공유했다.
연구진은 휴대폰을 자주 보면서 대화하는 그룹일수록 대화의 질이 떨어졌고, 상대방과의 관계도 소홀해졌다고 답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만족도가 떨어졌다.
또한, 휴대폰만 보면서 대화한 참가자들 대부분은 사회적인 소외감을 느꼈고, 자신이 의미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더글러스 교수는 "상대방과 소통할 때의 질이 떨어졌고, 관계 만족도 부분에서도 악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응용 사회 심리학(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
황성아 기자 sunga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