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가계 기대감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지수(CSI)에서 1년후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CSI가 107로 전월(112)보다 5p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8월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16p 하락했던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여줬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2곳이 응답한 결과다.
은행권의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과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는 양도소득세 중과 등 잇단 부동산 관련 규제로 전반적인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공급 과잉 우려, 아파트 전셋값 하락 등의 부정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1로 전월보다 소폭(0.1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중 6개의 주요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기준값 100 이상이면 과거 평균치(2003년~지난해 12월)보다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긍정적임을 나타내고, 그 이하면 부정적인 의미다.
가계의 현재경기판단과 전망이 나빠진게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7로 전월보다 2p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는 97로 1p 내려갔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구조조정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셋값 하락과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현재생활형편CSI(95)는 전월보다 1p 올라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은 다소 좋아졌다.
이 외 생활형편전망(102), 가계수입전망(103), 소비지출전망(108) 지수는 모두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물가수준전망은 140으로 전월보다 1p 올랐다. 임금수준전망(121)은 전월보다 2p 떨어져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1월(126) 이후 2개월째 조정세를 보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변동없이 2.6%로 집계됐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