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오늘 연인과 함께 데이트를 한다면 그의 발걸음이 어떤지, 빠른지 혹은 천천히 걷는지 한번 살펴보자.
만약 남자친구의 발걸음이 느리다면 흐뭇한 미소를 몰래 지어도 되겠다.
당신의 남자친구는 당신을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
최근 미국 타임지는 남성은 사랑하는 사람과 걸을 때 천천히 걷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시애틀 퍼시픽대학(Seattle Pacific University) 연구진은 연인관계인 11쌍의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각각 상황에 따라 이들의 걷는 모습을 살피며 100m 단위로 속도를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자 걷거나, 연인과 함께 걷거나, 동성이든 이성이든 친구 관계인 이와 함께 걸었다.
그 결과 남성들의 걷는 속도는 연인과 함께 걸을 때 가장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 함께 걸을 때 남성들의 걸음 속도는 혼자 걸을 때나 동성 혹은 이성 친구와 걸을 때와 비해 평균 7%가량 느려졌다.
여성일지라도 여자인 '친구'와 걷는 남자의 걸음 속도는 느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성이 걷는 속도를 맞춤으로써 여성은 칼로리를 덜 소모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거 수렵 생활을 할 때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여성의 생식 능력에 영향을 미칠까 봐 생긴 본능적 버릇이라는 설명이다.
인류학자이자 수석 연구원인 카라 월-셰플러(Cara Wall-Scheffler)는 "남성의 걷는 속도가 느려지면 함께 걷는 여성의 생산 능력이 보호된다고 말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고 싶은 '본능'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