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원가 상승을 이유로 계란 가격을 폭등했던 편의점 계란값이 하락한 산지 가격을 적용하지 않고 그대로 비싼 값을 받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1판(30개)의 평균 소매가는 4,669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초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한 판 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았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산지 계란 공급량이 늘어나며 전년 같은 기간 계란(특란) 10개의 산지 도매가가 1,319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올해는 708원으로 반 정도 가격에 머물렀다.
반이나 떨어진 산지 가격에 비해 편의점 계란값은 미동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월 가격을 올리고 싶지 않지만 AI의 영향으로 계란 수급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편의점 가공란 가격을 300~400원가량 올렸다.
가장 가격이 높은 것은 GS25에서 판매하는 '감동란(2알 입)'으로 1,600원에서 1,900원으로 300원이나 인상됐다.
편의점 CU에서 판매되는 '행복 훈제 달걀(2알 입)'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고 세양 '구운란(2알 입)은 1,400원에서 1,800원으로 400원이나 올렸다.
2알에 2,000원에 가까워진 가격에 당시 "한 알에 1,000원 격"이라며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근 잇따라 원재료 값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식품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원재료 값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짙어지며 농식품부의 지속적인 업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