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NH농협은행에 입사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수습계장이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잡아 9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26일 NH농협은행은 인천 모 지점에 발령받은 이태영 수습계장이 금융사기를 예방해 인근 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수습계장은 지난 5일 창구를 찾아 9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는 20대 여성 고객의 눈동자와 목소리에서 미심쩍음을 감지했다.
그는 신규직원 교육에서 배운 '금융사기 피해방지 대응방법'을 떠올랐다.
이 계장은 차분하게 현금을 어디에 쓸 건지 고객에게 물었고, "동생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려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전세자금을 현금으로 준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이 계장은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한 뒤 곧바로 경찰에 연락해 보이스피싱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렇듯 영업점 창구직원 도움으로 적발한 금융사기는 작년 한 해 133건이었고, 금액으로 따지면 28억원 수준이었다.
손동섭 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그동안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민경 기자 min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