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현금서비스 평균 '18% 이상' 고금리 적용하는 국내 카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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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카드사들이 2%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받아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50% 이상에게 18% 이상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 업계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용객 중 18%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이 국내 7대 카드사에서 50%를 훌쩍 넘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7대 카드사 중 금리가 낮은 순서대로 신한 51.57%, 롯데 54.59%, 삼성 66%, KB국민 72.7%, 현대 77.84%, 하나 84.53%, 우리 90.63%로 집계됐다.


14% 미만 금리로 단기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은 위에 언급한 모든 카드사에서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채 이자에 맞먹는 24% 이상의 고금리로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비중 또한 현대 34%, 삼성 31.93%, 신한 18.55%, 롯데 6.26%, 하나 7.4%, 우리가 0.62% 수준으로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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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법정 최고 금리가 24%로 인하된 상태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신규 대출자는 인하된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카드론 대출로 16% 이상 금리 적용 이용객 비중은 하나 29.16%, 신한 31.65%, 현대 41.07%, 롯데 46.65%, 삼성 59.93%, KB국민 62.36%,우리 63.77% 등이다.


고객들에게 비싼 이자를 물게 하는 것과 달리 최근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3년물 기준) 금리는 현대 2.539%, 신한 2.61%, 삼성 2.613%, 하나 2.72%, 우리 2.72%, KB국민 2.729%, 수준으로 3%에 못 미치는 저금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롯데카드도 이율 2.795%(4년물)로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는 제반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10%포인트 이상 마진을 얻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카드사별 수입 중 카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롯데 31.91%, 신한 35.06%, 현대 35.13%, KB국민 35.22%, 삼성 35.45%, 우리 36.11%, 하나 36.28% 등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 업계 카드사의 분기별 카드론 수익은 2014년 4분기 6,797억 원에서 2017년 4분기 8,783억 원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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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현금서비스 59조 3,000억 원, 카드론 39조 1,000억 원 등 총 98조 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금리 조정으로 서민의 고혈을 짜내 '카드사 배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며 카드 대출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러한 필요성 제기에 올해 초 카드사의 대출금리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카드사 관계자는 "단기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아 대출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경된 법정 최고 금리 이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의 금리는 현재 24% 이하로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