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장애를 딛고 일어선 국가대표와 김정숙 여사가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감동의 장면을 연출했던 패럴림픽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 17일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0:0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 막판, 마침내 대한민국의 결승 골이 터졌다. 이윽고 경기장을 울리는 카운트다운 외침과 함께 경기가 끝났다.
간절함이 일궈낸 대한민국 사상 첫 동메달이었다. 값진 메달을 딴 경기장 분위기는 감동과 환희로 가득 찼다. 선수들도 감독도 관중도 모두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대한민국"을 외치다가 즉석에서 함께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렀다. 애국가를 열창하는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함께 울음바다가 됐다.
빙판 위 퍼지는 눈물의 애국가에 현장에서 남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고 있던 김정숙 여사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축하를 위해 아이스링크로 직접 내려온 김 여사는 썰매 하키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한 국가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에게 다가갔다.
한 선수와 눈을 맞추며 몸을 숙인 김 여사는 따뜻한 미소를 짓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한 선수 또한 펑펑 울며 "감사하다. 정말 관심 가져주셔서 덕분에 메달을 땄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9일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대부분 경기를 모두 직관하며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 있는 패럴림픽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한 선수는 바로 이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한 것.
김 여사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면서 한 선수의 어깨를 두드렸다.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으며 가슴 뭉클해지는 순간을 연출했다.
다 함께 만든 기적 같은 드라마. 김 여사는 끝까지 대표팀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따뜻한 격려와 축하를 쏟아냈다.
한편 국내에서 열리는 첫 패럴림픽이었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지난 19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