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희선 기자 = 자체 감사를 통해 비선 실세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포스코가 이를 묵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 시사저널에 따르면 포스코의 '비선 실세'인 유씨가 포스코 계열사의 사업 수주를 대가로 막대한 커미션을 챙겨왔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사저널은 보도를 통해 확보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전했다.
유씨는 포스코 고위 임원들에게 '회장님'이라 불리며, 임원들은 유씨의 민원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러한 유씨의 영향력은 서울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동문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는 견해가 많다.
더불어 유씨는 '포스코그룹 영업 전담'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무실을 운영했으며, 내부에는 외부 유출이 불가한 포스코의 내부 정보 및 문건들이 가득했다.
유씨의 사무실의 업무 역시 포스코와 관련 있었다.
심지어 유씨가 업체와 작성한 계약서에는 '포스코그룹의 각 계열사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한다'고 명시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청탁을 수주한 대가로 유씨는 활동비 명목의 선납급을 받았으며 사업 유치에 성공할 시 전체 매출의 일부를 커미션으로 받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 측은 "유씨가 있지도 않은 권 회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개인적인 이득을 챙겼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씨 역시 "자신은 포스코에 아무런 영향력이 없으며 고위 임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15년 11월 유씨에 대한 투서가 접수돼 감사를 진행해 유씨의 영향력 행사 사실을 알았음에도 이를 묵인했다.
김희선 기자 hees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