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신체의 통증 뿐만 아니라 감정과 이성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이레놀'의 위험성이 알려져 경각심을 일게 한다.
지난달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뇌과학 연구실의 카일 래트너 박사는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들을 종합해 '타이레놀'이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애드빌·모트린) 등이 뇌에도 작용해 마음의 아픔에 대한 민감도와 정보 처리 능력을 누그러뜨기 때문이다.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진통제가 마음까지 치료한다는 소식에 큰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마음이 아플 때마다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타이레놀 서방정 과다복용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간 약물은 '서방정'과 '일반 형태'로 총 2종류로 분류되는데, '서방정'은 체내에서 약물방출이 서서히 이뤄지는 약물이다.
'서방정'의 경우 8시간마다 복용하도록 돼 있으며 일반 형태는 4시간마다 먹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복용 간격을 어기면 사실상 과다복용의 효과가 일어난다.
특히 '서방정'은 진통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아 마음이 조급해진 환자들이 과다 복용할 우려가 높다.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간 약품을 동시에 먹거나 과다 복용 혹은 음주 후 복용할 경우 간부전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의 약품청(EMA)은 타이레놀의 위험성이 유익성보다 더 크다고 판단해 판매를 금지시킨 바 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에 대한 유럽 이외 국가의 사용현황 조치, 국내 사용실태 및 이상사례 현황을 검토해 전문가 자문을 거쳐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방형 제제의 약물 농도 및 유지시간을 고려해 반드시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편의점 등에서 팔고 있는 안전상비약 타이레놀은 '일반형태'다. 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하는 '서방정'은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